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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1. 줄거리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라는 질병이 걸린 주인공을 중심으로 구성해낸 청춘 소설이다. 약간 설정이 과다한 면이 다소 있짐만 전혀 거슬일지 않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중간중간 문구가 감성을 톡톡 건들이는 듯 하다.

    책에서 내가 너를 좋아하면 너를 힘들게 하는 걸까 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문장 한 줄로  연애했던 때가 생각났다. 지금은 남편이지만 그땐 남자친구로 한창 싸우던 때, 서로 밑바닥까지보고 울고불며 싸웠었다. 그때의 마음이 딱 생각났던거 같다. 내가 사랑해도 되는지, 이 사람이 나로 인해 힘들어지는 건지 수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했는데, 결국 그 사람이 옆에 남편으로 서있다. 사랑은 두 마음이 합쳐지는 거라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그 때 내 마음에 최선을 다한다면 후에 정말 후회가 없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후회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한거 같다.

    여기서는 주인공이 선행성 기억상실증으로 인하여 좋아하는 사람에게 해가 될까 생기는 마음이다. 질병으로 인해 생기는 마음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없지만 그 만큼 감정을 살짝 건들이는 책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한시라도 빨리 만나고 싶고 그 사람과 웃으면서 행복하게 이야기 하고싶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가 들수록, 점 점 하고싶은 대로 내 감정대로 행동하고, 순수하게 딱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성인이 될수록 충동적으로 할 수 있는 일보다 기다림과 인내를 더 많이 경험하게 되는 것같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약간의 의심조차 없이 직진한다는 것이 성인이 되고야 그 행동의 대단함을 느끼게 되었다.

    또 한가지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가진 연인을 두고 주인공이 질병으로 죽게된다. 여기서 죽음 또한 내가 원하는대로 정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되었다. 스스로가 정할 수 없는 것을 두고 기도하는 마음이 얼마나 두렵고 무거울지 감히 상상이 안가지만, 책 내용으로 하여금 절절함이 다가왔다. 

    원하는 기도 하나로 인해, 다른사람들에게 친절하게 할게요, 부모님께 잘할게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좋은 행동 모든 것을 걸어 기도한다. 그 간절함이 너무 마음아팠고 슬프게 했다.

    지금 내 상황이 좋든 나쁘든 세상은 흘러가고 움직인다. 매정하고 사납게 또는 차가운 현실로 와닿는다. 주인공과 그의 연인의 상황이 질병도 극복하며 지낼 만큼 행복했지만, 주인공의 연인은 질병으로 죽게되는 것처럼 세상은 내 현실을 돌봐주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이 내용을 보면서 질병도 없고 평범하게 살고있는 나지만, 후에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뜨게 되었을 때를 상상하게 되었다. 겪고 싶지 않지만 내가 막을 수도 없는 그 현실이 너무 매정하고 아플 것 같다. 감히 상상조차 안갈 정도로 무섭다. 내 세상과는 관계없이 그럼에도 현실은 똑같이 흘러갈텐데 그 현실에 수긍하기 어렵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소설이지만 그 사이사이 대사와 말 하나하나가 좋은 말이 많아서 자신의 삶의 소중함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책인 것같다. 가볍게 읽을 수도, 생각하며 읽을 수도 있는 책이고 생각보다 공감가는 부분들도 있어서 너무 추천하는 책이다.

    2. 후기

    이 소설은 선행성 기억상실증으로 매일 기억이 사라지는 질병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다. 친구로 지내던 도루는 주인공 히노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면서 매일 기억이 사라지는 그녀에게 매일 행복한 순간을 선물해주려고 진심을 다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인간에게 기억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이고 살아가는데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주인공 히노는 매일 아침 사라지는 기억으로 인해 매일 일기를 작성하는데, 기억이 지워진 다음날 자신이 일기장을 보며 과거의 기억나지 않는 나에게 질투와 부러움을 느낀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나는 내가 아닌 걸까라는 심오한 생각이 들게하는 문장도 있었다.

    ㅇ선행성 기억상실증을 가장 비슷하게 경험해 볼 수 있는 것이 과음으로 필름이 끊겼을 때라고 한다. 몇 번 경험해본 나로서 너무 답답하고 속상할 것 같은데 주인공이 매일 몇 개월간 아침마다 사라지는 기억에 대해 감히 상상도 되지 않았다.

    슬픈 쪽의 내용을 담은 소설이지만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담담함과 차분함, 서로를 먼저 생각하는 배려를 배울 수 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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